대한축구협회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 코리아와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 계약을 연장했다. 2012년부터 8년간 총 1,200억원에 달하는 후원액을 받는 조건이다. 연간 규모는 150억원(현급 75억원, 물품 75억원)이고, 현금 600억원과 현물 600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대표팀을 후원하는 기업은 많다. 그 중 나이키 코리아와 같이 유니폼을 제작하면서 후원하는 기업을 이른바 '유니폼 스폰서'라 할 수 있다. 유니폼 스폰서의 변천사를 들여다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정도로 축구대표팀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유니폼 스폰서의 시작은 1977년. 이전까지는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태극마크만 새겨져 있었다. 그러다 1977년 이후 유니폼 공급업체의 브랜드 마크가 새겨지고 디자인이 가미됐다. 첫 스폰서는 아디다스였다. 1980년대에는 아식스, 액티브, 프로스펙스, 위크엔드 등 국내외 브랜드가 대표팀의 유니폼을 공급했다. 당시에는 단순히 물품만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계약기간도 뚜렷하지 않아 대회 혹은 해마다 유니폼 스폰서가 바뀌는 경우가 허다했다.
처음으로 장기계약을 한 업체는 제일모직의 라피도. 1987년부터 대표팀을 후원한 라피도는 1996년에 나이키로 대체될 때까지 대표팀에 유니폼을 제공했다. 라피도는 94년 미국월드컵을 앞두고 최초로 후원 금액을 내놓았다. 현금 2억원, 현물 2억원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96년부터 협회가 대표팀에 브랜드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면서 유니폼 스폰서의 후원 금액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협회는 나이키와 96~97년 2년간 30억원의 후원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면서 후원 금액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특수까지 반영돼 98~2002년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은 350억원으로 불어났다.
협회는 2003~07년 4년간 현금 150억원, 현물 230억원의 규모로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후원 규모는 총 490억원.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된 8년간 최장기 계약을 통해 대표팀의 후원 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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