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감각과 골 결정력을 모두 잡아라.'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킹스컵에 참가하는 '홍명보호'에 떨어진 과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은 15일 오후 9시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전을 시작으로 18일 덴마크, 21일 노르웨이와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중동 원정 경기를 앞두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태국, 덴마크, 노르웨이는 국내파 위주의 성인대표팀으로 꾸려진 덕분에 한국의 훌륭한 스파링 상대가 될 전망이다.
내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22일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는 킹스컵을 통해 조직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홍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은 시즌 중이라 경기감각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우리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서 조직력을 다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 버리는 경기는 없다"며 킹스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한국은 실전감각과 더불어 골 결정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2승1무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저조한 득점력은 보완해야 할 숙제다. '홍명보호'는 3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득점력 부재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더군다나 사우디와 오만전은 원정 2연전이다. 원정 텃세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전보다 더 힘든 경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 킹스컵을 통해서 골 결정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으로선 킹스컵에서 달궈진 골 감각을 최종예선까지 이어가게 만드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2위인 태국과 경기는 한국 축구의 임진년 첫 스타트를 끊는 경기라 더욱 중요하다. 침체된 한국 축구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첫 경기에서 희망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개최국인 태국은 킹스컵 최다 우승국(12회)이다. 태국은 2월 29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인 오만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 대회를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또 양팀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98년 이후 처음으로 킹스컵에 출전한다. 홍 감독은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윤빛가람(성남) 등 25명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뼈 골절 등의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한 김보경의 활용을 극대화할 전망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홍 감독은 "현재 전력에서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면 완벽한 팀을 꾸릴 수가 없게 된다"며 부상 방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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