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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아이디 챙기세요" 포털들, 휴면계정 본격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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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아이디 챙기세요" 포털들, 휴면계정 본격 삭제

입력
2012.01.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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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1년 이상 장기간 방치한 이용자는 소중한 자료들이 없어지지 않도록 서둘러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 주요 포털들이 대대적인 휴면 계정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그 동안 포털들은 휴면계정을 없애는 데 부담을 느껴온 게 사실. 서버 용량 등에 부담을 줘 마땅히 삭제해야 하지만 이용자들의 소중한 콘텐츠가 담겨 있어 함부로 손댈 수 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휴면 계정이 개인정보를 빼가는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데다, 올해 계정 폐지 관련 규정이 시행되면서 삭제 명분이 생긴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포털 등 인터넷 기업들이 올해 7월부터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휴면 계정을 의무적으로 삭제해야 하는'개인정보유효기간제'가 시행되는 점을 감안, 선제적으로 휴면계정 정리작업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3년 이상 로그인하지 않은 계정을 삭제해 오고 있다. 이러면 메일과 주소록 등 관련 콘텐츠도 동시에 사라진다. 또 3개월이 넘도록 한 번도 네이버에 로그인하지 않은 경우 기존 메일은 그대로 보관하되 3개월 이후 수신된 메일은 반송처리 되도록 했다. 관리되지 않는 계정에 데이터가 과도하게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해 10월부터 1년 이상 로그인하지 않은 휴면 계정을 삭제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 기점으로 1년 이상 로그인 기록이 없는 사용자 아이디를 정리했다. 아이디가 삭제된 뒤에는 메일, 카페 등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동일한 아이디로 사용할 수 없다.

아직 휴면계정을 삭제하지 않고 있는 네이트의 경우 법 시행 일정에 맞춰 정리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그 동안 회원 계정을 삭제하자니 회원들의 메일, 블로그 데이터 등 콘텐츠까지 복구 불능상태가 돼 곤란했는데 관련 법이 개정돼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약관에 휴면계좌를 없앨 수 있도록 돼 있는데다,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만큼 이를 정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콘텐츠 망실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또 얼마간 활동이 없는 계정을 휴면계정으로 볼 것 인지를 놓고 업체마다 다르고, 또 휴면계좌라면 무조건 콘텐츠를 삭제해야 하는 것인지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회원 계정을 삭제하면 개인 정보는 물론 메일이나 관련 콘츠까지 함께 사라지다 보니 삭제 범위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유출 우려는 줄이면서도 회원들의 콘텐츠는 최대한 살려두는 방향으로 업체들 간 휴면계정에 대한 통일된 삭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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