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1∙15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대부분 모바일 투표를 선택한 64만여명의 시민 선거인단 표심이 '한명숙 대세론'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막판 판세는 대체로 '2강 5중 2약'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주변에서는 문성근 후보가 당 안팎의 고른 지지 속에 안정적 1위를 달리던 한명숙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시민 선거인단이 예상보다 30만 명이나 더 늘면서 (한 후보의)대세론이 주춤한 상태"라며 "한 후보는 대의원과 당원 쪽에서 강세이며, 문 후보는 당의 개혁을 바라는 젊은 모바일 투표자에서 강세"라고 진단했다.
실제 모바일 표심을 추정해 볼 수 있는 트위터 동향 분석에서 문 후보가 한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2만여명의 대의원(30% 반영) 표 싸움도 각축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한국노총 2,000명 포함) 출신 대의원이 각각 1만 500명 씩으로 동수인 가운데 한 후보와 문 후보가 1인2표를 행사하는 각 측의 첫 번째 표를 확보한 뒤 상대 측의 두 번째 표를 얼마나 점령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에서는 박영선 박지원 김부겸 이인영 이학영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선두와 중위권 후보 가운데 1위 득표자는 당 대표로, 2~6위는 최고위원으로 당선된다. 'BBK 저격수'로 통하는 박영선 후보가 정봉주 전 의원 구속에 격앙된 모바일 표심의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인영 후보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등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시민 선거인단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노총의 표심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노총은 내부 회의를 통해 지지 방침을 결정하려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에 불거진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둔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에게 일단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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