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르면 이달 말 기부재단의 출범을 구체화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을 만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부재단의 운영 구상에 대한 윤곽이 잘 잡혀 나가는 것 같다. 구체화하는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쯤"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게이츠 전 회장의 조언을 소개하면서 기부재단의 설립 방향의 일단을 밝혔다.
안 원장은 "(게이츠 전 회장이) 그냥 기부하는 데 그치지 말고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좀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는 재단을 만들라"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혼자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힘을 합치면 외롭지 않다는 말도 해줬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또 "(그가) 항상 평가하라고 조언했고, 배우려면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1시간 가량 나눈 대화 내용이 대부분 기부재단과 관련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의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은 사회적 문제의 기본은 교육 문제 해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단 운영 계획을 이르면 이달 말 한꺼번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나 강 변호사가 기부재단의 운영 방침을 밝히진 않았지만 게이츠 전 회장의 조언을 감안하면 교육 등 사회적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면서 이와 관련한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형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안 원장과 게이츠 전 회장은 면담이 끝난 뒤 언론에 배포한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게이츠 전 회장이 안 원장과 사적 만남을 가졌고 여러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12일 미시간주립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미국 방문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안 원장은 이후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고 미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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