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12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지난 10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KT는 전자랜드 문태종에게 역전 버저비터 3점포를 맞아 74-76으로 패했다. 전 감독은 "허탈하게 진 탓에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반면 삼성은 홈 경기 첫 승을 거둬 기세가 올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전 감독의 걱정과 달리 KT 선수들은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조성민은 정교한 슛 감각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조성민은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KT의 103-62 완승을 이끌었다.
KT는 1쿼터에서 박상오(8점)와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24점 15리바운드)가 골밑에서 12점을 합작하며 힘을 냈다. 여기에 조성민이 3점슛 2개로 지원사격을 해 27-19로 앞섰다. 2쿼터 들어 KT는 조동현(11점), 양우섭(10점)이 상대 수비진을 휘저으며 각각 8점씩을 올려 50-33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KT는 3쿼터 조성민의 '원맨쇼'가 펼쳐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성민은 3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다. 3쿼터 시작과 함께 2점슛을 넣은 조성민은 54-35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한번 3점포를 터뜨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조성민은 로드와 절묘한 2대2 플레이로 로드의 덩크슛을 이끌어냈다. 점수는 순식 간에 59-35, 24점 차까지 벌어졌다.
승리를 확신한 전 감독은 4쿼터에서 주전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고, 결국 여유 있게 2연패를 끊었다. KT는 이날 승리로 24승13패를 기록,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반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완패를 당한 삼성은 30패(7승)째를 당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주에서는 KCC가 외국인 선수 디숀 심스(43점 12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울산 모비스에 87-76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CC는 23승14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허재 KCC 감독은 정규경기 통산 200승(161패)을 달성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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