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는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없다.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전자상거래나 통신판매로 팔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개정 의료기사법이 15일 시행되기 때문이다. 컬러렌즈, 서클렌즈 같은 미용 목적의 콘택트렌즈도 5월 23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마음대로 사서 조심하지 않고 낄 경우 눈을 다칠 수 있다. 올바른 콘택트렌즈 이용법을 알아본다.
인공눈물 렌즈 빼고 넣어야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이 늘고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예전보다 줄고 있다. 하지만 각막이 워낙 얇아 시력교정술이 어렵거나, 수술은 부담되고 안경은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콘택트렌즈는 여전히 필수품이다.
콘택트렌즈를 끼면서 가장 흔히 겪는 증상은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이다. 이럴 때 보통 인공눈물이나 안약을 쓰는데, 매번 렌즈를 빼기 번거로워 착용 상태에서 넣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로 이런 습관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오래 두고 쓰는 인공눈물이나 안약에는 대부분 염화벤잘코늄 같은 방부제 성분이 들어 있다. 그냥 맨눈에도 하루에 4번 넘게 넣으면 좋지 않은데, 렌즈를 낀 상태에서 넣으면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흡수된다. 렌즈에 달라붙은 방부제 성분 때문에 눈이 점점 마르면서 시리거나 빨갛게 충혈되는 것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정재림 교수는 "꼭 렌즈를 낀 상태에서 인공눈물이나 안약을 넣어야 한다면 하나씩 따서 쓰는 일회용이나 무방부제라고 표기돼 있는 제품을 쓰길 권한다"고 말했다. 원래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골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반나절 이상 렌즈 착용은 무리
오랜 수험 생활을 끝내고 대학 입학을 눈앞에 둔 새내기들은 요즘 미용렌즈에 특히 관심이 많다. 렌즈에 다양한 색깔을 입혀 이국적인 인상을 주는 컬러렌즈나 테두리를 진하게 만들어 눈동자를 또렷하고 커 보이게 하는 서클렌즈가 인기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이들 렌즈가 예뻐 보이는 데는 크게 한몫 할지 몰라도 "눈 건강에는 최악"이라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콘택트렌즈는 안구건조증이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산소투과율과 함수율(수분을 머금고 있는 정도)이 높을수록 좋은 것으로 본다. 그런데 컬러렌즈나 서클렌즈는 여러 렌즈 중에서도 산소투과율이나 함수율이 크게 떨어진다. 색깔이나 라인을 나타내기 위해 렌즈 표면에 착색제를 덧입히기 때문이다.
표면도 보통 렌즈보다 거칠다. 끼고 있는 동안 눈과 계속 마찰이 생기면서 눈동자를 덮고 있는 각막에 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다른 렌즈보다 좀더 크다. 보통 렌즈라도 실수로 뒤집어 끼거나 착용 후 심하게 움직이면 각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드물지만 각막 바로 아래에 있는 보우만막에까지 상처가 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치료도 쉽지 않다.
결국 미용렌즈는 되도록 끼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부득이하다면 하루 4시간 넘게 착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일반 콘택트렌즈도 12시간 이상은 끼지 말고, 되도록 안경과 함께 번갈아 쓰는 게 좋다.
직선 그리며 문질러 씻어야
콘택트렌즈를 오래 쓰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보관 케이스를 적어도 2달에 한번은 교체해줘야 하고, 렌즈도 자주 세척해야 한다. 손용호 김안과병원장은 "세척할 땐 렌즈를 손바닥 위에 놓고 세척용액을 두 세 방울 떨어뜨린 다음 손가락 바닥으로 천천히 직선을 그리 듯 문질러주는 게 좋다"며 "원을 그리며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스 교체나 렌즈 세척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렌즈 때문에 생기는 결막염은 크게 두 가지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렌즈가 조금씩 눈 표면을 긁는 마찰이나 렌즈에 쌓인 화학물질이 원인인 접촉성결막염과 렌즈 재질이 눈에 잘 맞지 않아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이 원인인 거대유두결막염이다. 둘 다 공통적으로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거대유두결막염은 눈곱이 많이 끼거나 눈물이 자주 나고 시력이 희미해지기도 한다.
일단 결막염이 생기면 2주 정도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나은 뒤에 렌즈를 껴야 한다면 좀더 좋은 재질로 바꿔 쓰는 게 바람직하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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