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31)씨는 최근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6개월간 니코틴 패치를 써왔지만 '재흡연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김씨는 "담배를 끊으려고 주변에서도 금연보조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성공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적다"고 말했다.
니코틴 패치나 껌 등 금연보조제가 재흡연을 예방하는 효과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대 연구진은 금연했다고 밝힌 성인 787명을 대상으로 금연보조제 이용 경험, 전문의 상담 여부 등을 2001년부터 3차례에 조사한 결과, 금연보조제 사용과 무관하게 전체의 3분의 1 가량이 다시 담배를 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을 사용한다고 해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아침에 기상한 뒤 30분 안에 담배를 피웠던 사람의 재흡연율은 오히려 금연보조제를 사용했을 때가 2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금연보조제만 쓰는 것보다는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와 담배세 등 여러 정책이 맞물렸을 때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타바코 콘트롤(tobacco control)>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타바코>
이와 관련 김철환 서울백병원 금연클리닉소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5%라면 금연보조제를 썼을 때는 12%로 두 배 이상 높아진다"며 "흡연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녹차를 마시고 운동 하는 등 여러 행동요법과 전문의 상담을 함께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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