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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CEO가 뛴다]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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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CEO가 뛴다]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

입력
2012.01.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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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업계 화두는 단연 투자은행(IB)시장 선점과 해외 개척이다.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수익구조가 편중돼 있는 현 상황으로는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꿈 꾼다고 누구나 현실로 만들 수는 없는 법. 회사의 자본력과 리더의 추진력이 맞물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임기영(59) KDB대우증권 사장은 복 받은 수장이다. 그가 2009년 6월부터 진두지휘하고 있는 KDB대우증권은 자기자본(3조8,000억원) 기준으로 업계 1위인데다 KDB산은금융 그룹 계열사라 기업금융에 강한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그렇다고 임 사장이 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얹어 놓으려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임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IB전문가다. 미국 뱅커스트러스트 부지점장(1986~1991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2001~2004년), 도이치증권 한국 부회장(2006년) 등 그의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다.

임 사장은 KDB대우증권 취임 후 해외 개척자로 나섰다. 그는 6일 여의도 KDB대우증권 집무실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국내 증권업계는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돼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 사장은 작년 하반기 홍콩법인에 1억 달러를 증자해 자본금을 2억 달러로 늘렸고, 홍콩거래소 회원권 자격을 취득했다. 노력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경제 둔화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홍콩법인은 지난해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09년(25억원)에 비하면 6배나 불어난 것. 그는 "취임 후 2년간 해외시장의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았으니 이제는 수익을 낼 일만 남았다"며 "해외에서 주식중개와 기업공개(IPO)업무 등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DB대우증권은 홍콩과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6개 나라에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선 새로운 수익사업인 투자은행 전담중개업자(프라임브로커ㆍPB)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설정액 기준으로 1, 2위 한국형 헤지펀드의 PB서비스를 우리가 제공하고 있다"며 "액수로 따지면 전체 설정액 2,423억원 가운데 1,175억원(48.5%)에 이른다"고 말했다. 규모 면에서 초기 선점에 성공한 셈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올해도 변동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을 당부했다. 임 사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하고 국내에선 3%대 저성장, 가계부채 심화, 낮은 임금상승률 등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며 "주식시장도 변동성 큰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해외 및 국내 장기채권 등에 보수적 투자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1,550~2,100으로 보고 있다.

임 사장은 금융권의 탐욕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대해선 "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순익의 1%를 사회봉사 기금으로 모으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42억원을 비축했다.

대담=고재학 경제부장 goindol@hk.co.kr

정리=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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