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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춘 원전… 전력 수급 비상

입력
2012.01.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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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력난 우려 속에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또 중단되는 사태가 벌여졌다. 이에 따라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4분께 월성 원전1호기(발전용량 67만9,000㎾)가 가동을 멈췄다. 한수원측은 "정밀조사 결과 원자력출력 100%, 터빈출력 694MWe로 정상 운전되다가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1대의 축방향 베어링 온도를 감시하는 스위치가 오작동을 일으켰고 이에 따라 원자로가 자동으로 맘춰섰다"고 설명했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는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장치. 이 물을 순환시키려면 베어링이 회전해야 하는데, 회전하면서 발생한 열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원자로 가동이 자동 정지된다.

월성1호기의 가동 중단은 기기 오작동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울진1호기 등이 연이어 멈춘 적이 있어 정부의 전력수급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월성1호기는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 올해 11월이면 설계수명이 다하는 노후원전이란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7,000억원을 들여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해 수리 등을 실시했지만 이번 사고로 과연 이 노후원전의 수명연장이 타당한 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가동을 멈추고 있는 원전은 ▦지난해 9월 예방정비 과정에서 심각한 설비 이상이 발견된 울진4호기(발전용량 100만㎾) ▦2일부터 예방정비에 들어간 신고리1호기(100만㎾) 등 모두 3기다.

지식경제부와 전력당국은 이날 전력수급에 비상을 걸고 수요관리를 통해 가능한 예비력을 500만㎾ 이상으로 유지했다. 사전 계약을 맺은 대규모 산업체의 긴급감축을 위한 수요관리시장 개설로 이날 하루 최대 110만㎾ 용량을 확보하고 절전 규제로 최대 300만㎾ 예비력을 추가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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