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생 행세를 하며 음악동아리에 가입한 뒤 고가의 악기를 훔친 혐의로 유모(2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말 서울대 학생회관 내 음악동아리 사무실과 음대 연습실에서 서모(19ㆍ여)씨의 시가 2,200만원짜리 첼로 등 5,200만원 상당의 악기 14점을 훔친 혐의다. 재수생인 유씨는 지난해 6월 초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학생증을 주운 후 경영학부 재학생을 사칭해 9월 음악동아리에 가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학생회관 내 폐쇄회로TV 분석과 탐문수사를 통해 11일 유씨를 검거했다.
유씨는 훔친 악기 중 가야금 2점을 광진구 한 악기상에 팔려고 시도했고, 나머지 악기들은 경기 성남시 집에 보관해 놓고 있었다. 유씨는 경찰에서 “고등학교 때부터 상위권 성적이었지만 대입에 실패해 명문대에 가지 못했다. 서울대에 다니고 싶었다”며 “내가 갖고 있는 첼로보다 훨씬 더 좋아 보여 훔쳤다”고 진술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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