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트랙의 '전설' 마이클 존슨(45ㆍ미국)이 자동차 경기 포뮬라원(F1) 명문팀인 '윌리엄 1'과 손을 잡았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윌리엄 1은 세계 최고의 F1팀으로 그랑프리 대회를 13차례 석권한 것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도 9차례 휩쓴 초호화 군단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팬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위기의식을 느낀 윌리엄 1은 F1경기 도중 급유와 타이어 교체를 위해 잠깐 멈추는 시간(피트스톱)을 줄이기 위해 존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이에 존슨은 "트랙뿐만 아니라 미국 풋볼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코치로 활약한 나의 경험이 윌리엄 1팀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을 확신한다"며 흔쾌히 OK사인을 내렸다. 하지만 계약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F1경기의 승패는 자동차 성능이 비슷하다면 피트스톱에서 사실상 결정이 난다. 0.1초 차이로 메달색깔이 달라지는 육상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윌림엄1측은 "존슨의 노하우가 피트스톱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이같은 피트스톱을 단축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짜는 등 트레이너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육상 200m와 400m를 비롯해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최고의 육상스타로 군림했다. 그는 특히 역사상 유일하게 같은 올림픽에서 200m와 400m 챔피언에 오른 선수로 남아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 200m기록(19초32)은 볼트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갈아치울 때까지 12년동안 난공불락이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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