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용진(41)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12일 최근 불거진 민주통합당의 '돈 봉투' 의혹 파문에 대해 "봄이 왔는데 (민주통합당이) 오래 된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돈 봉투 의혹 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 전 부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도부에 선출된다면 검찰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의혹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_민주통합당도 '돈 봉투'파문으로 뒤숭숭한데.
"밖에는 꽃이 만발한데 새 시대가 온 걸 모르는 사람들이 낡은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이번에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인) 현직 국회의장을 사퇴하라고 이야기하는데 민주통합당은 미흡하게 대응하고 있다."
_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연대우호 세력이다. (정치를 하면) 우리랑 같이 해야 한다. 정치가 심각한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친다면 백신 전문가인 안 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치유하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이면 안 원장이 온 국민의 멘토로 남을 수도 있다."
_진보정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건너왔는데.
"진보적 가치의 선명성을 유지하는 건 소중하다. 하지만 진보적 가치와 정책을 실현하는 게 더 중요하다. 국민의 피부에 다가갈 수 있는 진보는 취임하자 마자 무상급식에 서명한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에게 있다. 진보를 실천하기 위해 민주당으로 왔다."
_지도부로 선출되면 추진할 정책은.
"노동 정책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정리해고 제도를 폐지하고 비정규직을 축소하겠다. 최저임금제도 현실화해야 한다. 노동 문제는 노사관계가 아닌 민생의 문제다. 사회 양극화라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최적의 처방전이기도 하다."
_총선과 대선에서 진보정당과 어떻게 제휴할 생각인가.
"총선에서는 연대, 대선에서는 통합을 지향한다. 야권이 총선 전에 연대해서 한나라당과 1대 1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집권을 위해서는 연대로는 부족하다. 다른 정당을 유지한 채로는 정권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팀워크가 생기지 않는다."
_당권 도전을 하기에는 너무 젊다는 평가가 있는데.
"예비경선을 준비할 때 주변에서 '당신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선에 나갈 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그랬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가치라고 본다. 이 시대가 준비돼 있다면 (내가 최고위원에)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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