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총통선거(14일)가 눈 앞에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이 막판 변수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당 후보인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및 미국 개입설, 제3후보의 중도사퇴설 등이 불거지자 두 후보 진영은 선거판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면서도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중국은 자국에 있는 대만인의 귀국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 거주 대만인 중 20만명 정도가 투표를 위해 귀국할 뜻을 밝혔는데 이들은 대부분 친중 노선의 마 총통 지지자들이다. 이에 대해 민진당은 “중국이 마 총통을 지원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개입설과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이 마 총통의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며 최근 대만을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후보에 포함시킨 것이나 대니얼 폰먼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 등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잇달아 대만을 방문한 것을 보기로 들었다.
두 나라의 선거 개입설에 더해 중국이 선거 직전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미국이 대만 근해에 항공모함을 배치해 긴장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선거를 앞둔 대만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제3후보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할 가능성이다. 국민당과 민진당은 자체 분석 결과 국민당은 50만표, 민진당은 20만표 차이로 각각 자기 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만 유권자가 1,700만여명인 것을 고려할 때 쑹추위의 결정에 따라 선거 결과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마 총통과 차이 주석은 12일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차이 주석은 타오위안(桃園)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대만이 중국화하면 민주주의의 차별성이 없어지고 대만을 찾는 중국인의 발길도 끊길 것”이라며 마 총통의 친중 노선을 비판했다. 마 총통은 신베이(新北) 등에서 유세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과의 평화협정 추진 논의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중국과 선긋기를 시도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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