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한미 FTA나 한ㆍ유럽연합(EU) FTA 만큼 개방도가 높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인 문서로 교환한 것은 아니지만, 민감 분야를 1단계에 넣어 협상하자는 내용을 문서화한 후 진행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단계에서 농산물 등 우리 취약 분야의 품목을 초민감 몇 %, 민감 몇 % 등으로 분류하는 틀을 정한 뒤 2단계로 넘어갈 것”이라며 “2010년부터 진행해 온 실무급 민감성 협의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석한 최석영 FTA교섭대표도 “농산물 세부 품목 2,000개 중 어느 정도를 초민감ㆍ민감으로 볼지 그리고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주느냐가 협상의 관건인데, 초민감ㆍ민감 품목은 일반 품목과 달리 대우하는 데 양측이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민감 품목 처리방안에 대한 의견접근이 없으면 협상 개시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3월 협상개시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그렇다면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이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데 너무 끌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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