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단단히 뿔났다.
금융당국이 애꿎은 개미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며 정치 테마종목의 이상급등에 맞서 연일 철퇴를 가하고 있는데, 오히려 개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청원 운동이 온라인에서 벌어지는가 하면, 성난 투자자들의 항의전화로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의 관련부서는 종일 업무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9일 일부 투자자들은 포털 다음의 토론사이트 아고라에 ‘금감원의 긴급조치권으로 인한 피해 손해배상청구 또는 재발방지 촉구’ 청원을 시작했다. 7월 초까지 1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12일 현재 서명 참여자는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자본시장 흐름대로 놔둬야지 명백한 기준 없이 불쑥 정치테마라고 간섭해 선의로 투자한 사람만 피해가 커진다”는 게 참가자들의 논리다. 뒷북행정이라거나 당국의 개입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주장도 있다.
금감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당국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하루 한 건 정도에 불과하던 게시물은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발하는 과정에서 긴급조치권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8일 이후 300건 넘게 쌓였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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