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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PY 시즌2'… 월가시위대 주코티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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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PY 시즌2'… 월가시위대 주코티 귀환

입력
2012.01.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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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돌아왔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이 월가 시위대의 품으로 돌아왔다. 주코티 공원은 자본주의의 탐욕과 소득 불균등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 시위가 처음 일어난 상징적 장소지만, 뉴욕경찰이 지난해 11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뒤 시위대의 출입이 제한돼 왔다.

경찰은 10일 밤 주코티 공원에 설치한 바리케이트를 전격 철거했다. 이 소식은 시위대에 빠르게 퍼졌고, 순식간에 200명이 넘는 시위대가 공원에 모여 밤을 지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위대들이 마치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서로 안고 반가워했다”며 “한 시위자는 ‘우리가 돌아왔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폴 브라운 뉴욕경찰 대변인은 “바리케이트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해 철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뉴욕시민자유연맹(NYCU)과 전국법률가조합(NLG) 등이 9일 경찰의 공원 출입 통제는 공원을 24시간 개방토록 규정한 토지용도지정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시당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빌 도브 월가점령 시위대 대변인은 “경찰은 시민들의 집회 권리를 억압하려 했지만, 우리는 승리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맥신 데이드(17)는 공원바닥에 앉아 “이곳이 다시 시민들의 공간이 됐다. 범죄현장이 아니라는 사실이 마침내 확인됐다”고 시위용 피켓에 적었다.

지난해 9월 17일 월가점령 시위가 처음 시작된 이후 시위대는 주코티 공원에서 노숙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우리는 99다”라는 이들의 외침은 이후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미국은 물론 전세계 각지에서 지지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뉴욕경찰은 시위대의 노숙시위 58째인 지난해 11월 15일 주코티 공원 소유주인 브룩필드오피스프로퍼티스(BOP)의 요청이 있었다며 시위대를 강제해산했다.

뉴욕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한 집회는 무제한 허용될 것”이라면서도 시위대가 공원에서 노숙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0일 주코티 공원에서는 바닥에 누워있던 시위대 3명이 일어나라는 경찰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제프 브루어는 “텐트를 설치하려 했지만 BOP 보안요원들이 제지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가져온 책을 두고 BOP 보안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월가점령 시위대가 제기한 소득불평등 문제가 2012년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는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보느냐’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66%가 ‘그렇다’고 답해 같은 내용의 설문 조사를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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