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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팔로잉이 타임라인을 오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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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팔로잉이 타임라인을 오염시킨다

입력
2012.01.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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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타임라인이 오염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스팸ㆍ좀비 계정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트위터 계정 중 한국인 사용자로 추정되는 계정은 560만 개. 하지만 이 중 상업적 홍보나 여론 왜곡, 단순 비방 목적으로 만들어진 익명 계정도 상당수다. 자칫 아무나 팔로우를 했다가는 타임라인이 온통 의미 없는 쓰레기 글로 가득 차기 십상이다. 과연 타임라인을 오염시키는 계정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부 언론, 좀비 계정 운영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언론사나 인터넷매체 등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좀비 계정’들. 평범한 일반인 사진을 내걸고 프로필에 ‘○○대 재학 중’ ‘△△동 거주 30대’라고 밝히고 있지만 올리는 글은 죄다 특정 언론사들의 링크 기사다. 글을 올리는 간격은 30분에서 1시간으로 일정하고 트윗 말미에는 ‘via twitterfeed’가 붙어 있다. 멘션을 주고 받은 흔적은 없다.

언론사나 인터넷매체가 트위터피드(twitterfeed.com)에 인터넷 주소(RSS)와 트위터 계정을 입력해두면 최소 30분 간격으로 최신 기사를 트위터에 업데이트할 수 있는데, 이들 계정은 모두 이런 방식을 통해 기사를 자동적으로 퍼올리는 ‘봇 계정’인 셈이다. 언론사들이 속보 계정으로 쓰면 좋은 도구인데, 대부분 일반인 계정을 가장해 기사 노출 횟수를 늘리는 데 사용된다.

최근엔 임의의 계정을 자동으로 팔로잉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맞팔(자신을 팔로우한 계정을 팔로우)까지 해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좀비 계정을 만든 뒤 트위터피드에서 자동 팔로우와 맞팔 설정만 해두면 구태여 손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팔로워가 늘고 기사 노출도 많아지는 것이다. 트위터 분석 전문 엔진인 트윗믹스(tweetmix.net)를 통해 확인한 결과 트위터에 올라오는 보수 성향 일간지 3곳의 기사 상당수가 이런 방식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난무하는 각종 스팸 계정

흔히 볼 수 있는 또다른 스팸 계정은 불법 음란ㆍ도박 사이트를 홍보한다. 보통 인터넷 웹페이지는 불법 음란ㆍ도박 사이트 홍보 글이 올라오면 차단이 되지만 서버가 외국에 있는 트위터의 경우 국내에서 이를 차단할 방법이 없다. 특히 이들을 홍보하는 익명의 계정들이 처음에는 평범한 일반인 계정을 가장해 팔로워를 끌어모은 뒤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이 문제다.

예컨대 팔로워가 1만 명에 이르는 ‘에릭따라잡기’(@erickjang)라는 이름의 계정은 시간당 수십 개씩 지금까지 총 5만 회에 걸쳐 특정 불법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트위터 검색에 노출되는 것을 노리고 특정 유명인이나 기사를 링크해 불법 음란ㆍ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 개인들이 트위터 이벤트 참여를 위해 만든 계정들도 타임라인을 오염시킨다. 기업의 홍보 계정을 팔로우하고 리트윗(재전송)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온통 홍보성 글로 도배한 계정들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여론 왜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명 ‘알바 계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외환은행 노조와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하나금융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올리고 리트윗하는 100여 개의 계정이 트위터 공간에서는 ‘알바 계정’으로 분류되고 있다.

스팸 계정이 타임라인을 오염시키지 않게 하려면 계정 팔로우를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사진과 프로필은 물론 최근 올린 글을 확인하고 문제 계정은 팔로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자동 맞팔 프로그램 등은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배운철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장은 “SNS(트위터)의 자체 정화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기 위해서는 이용자 개개인이 문제 계정을 적극적으로 신고(block)하고 팔로우나 리트윗도 좀 더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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