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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아우디·포드…가전 전시회 CES 참가…"車의 미래, 골격과 바퀴 빼곤 모두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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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아우디·포드…가전 전시회 CES 참가…"車의 미래, 골격과 바퀴 빼곤 모두 IT"

입력
2012.01.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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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장. 내로라하는 IT업체들은 다 나왔다.

하지만 올해 유독 눈길을 끄는 건 자동차업체들의 등장.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제네랄모터스(GM), 포드, 그리고 우리나라 기아자동차까지 세계적 자동차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 이방인들이 대거 몰려온 것은 IT와 자동차의 만남, '스마트카'흐름 때문이다. 이제 자동차는 '바퀴 달린 PC'가 대세가 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CES에서 증강현실을 가미한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예컨대 운전자 앞 유리에 주변 상점들에 대한 정보가 홀로그램처럼 보이는 방식이다. 크리스티안 로렌츠(30)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운전을 하다가 맥도널드 앞을 지나게 되면 햄버거 종류와 가격이 나타나게 된다"면서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앞 유리에 붙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정교한 음성 인식기술을 자동차 내부에 탑재시켰다. 운전자가 "배가 고프다"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인근 식당으로 가는 빠른 길을 안내해주는 식. 시연을 직접 보여준 크리스틴 데트메르(32) 개발팀 매니저는 "자동차 안에서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모든 IT 기기와 연결하는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안의 모든 작동을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한 휠마우스와 단 3개(엔터, 홈, 되돌아가기)의 버튼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운전자 중심 시스템(UCD)을 공개했다. 기기판 위쪽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화상통화는 물론,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등을 간편 조작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포드는 스마트폰 안에 저장된 문자메시지나 전화번호부 같은 콘텐츠를 무선으로 내려 받아 사용하는 '싱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호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 확인도 가능하다. 브라이언 피터슨(30) 전자 기술개발팀 엔지니어는 "포드는 앞으로 적어도 50년 동안은 IT를 지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전자업계들도 이젠 자동차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자동차 회사는 이제 골격과 바퀴만 가져와 맞추는 작업만 하고 나머지 내부 시스템은 전자업체가 만드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미국)=글·사진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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