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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수사 시작되자 고 보좌관과 수차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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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수사 시작되자 고 보좌관과 수차례 통화

입력
2012.01.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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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공안부장)은 11일 박희태 국회의장이 검찰 수사 착수 직후 돈봉투 전달자로 지목된 자신의 전 비서 고명진 모 의원 보좌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 5일 한나라당의 수사의뢰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고 보좌관과 수 차례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이 고 보좌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10일에는 1시간 가까이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장이 해외 순방 중인 상황에서도 고 보좌관과 자주 통화한 점으로 미뤄 두 사람이 소환 조사를 앞두고 사전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두 사람이 돈봉투 전달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말을 맞췄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통화경위를 분석하고 있다.

고 보좌관은 이날 오전 검찰에 자진 출석해 밤 늦게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고 보좌관을 상대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의원 측에 돈봉투를 전달했는지 여부와, 전달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캐물었다. 앞서 검찰은 당시 돈봉투를 전달받았던 고 의원실 여비서 이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달자를 고 보좌관으로 사실상 특정했다.

고 보좌관은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고 의원 측에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고 의원과 여비서 이씨의 일관된 진술 및 박 의장과 고 보좌관의 통화사실 등을 토대로 고 보좌관을 가장 유력한 돈봉투 전달자로 보고 이를 뒷받침할 추가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고 보좌관의 경기 고양시 자택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날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을 돌리도록 소속 구 의원들에게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병용(54) 한나라당 당협위원장도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앞서 안 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구 의원들도 소환 조사했다. 안 위원장 조사는 고 보좌관에 대한 의혹 조사와는 별개의 것으로, 검찰의 돈봉투 살포 의혹 수사는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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