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최근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삭제하려는 일부 비대위원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정강ㆍ정책에 관한 것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한나라당이 보수라는 정체성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일부 비대위원들이 정강ㆍ정책에서'보수'용어를 빼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박 위원장은 일단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보수' 표현 삭제를 주장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정강ㆍ정책개정소위 공동위원장인 권영진 의원도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 정강 개정안 초안에서'보수'표현이 삭제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오늘은 '보수' 표현을 삭제한 초안을 의제로 놓고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보수 삭제 문제는 정책 쇄신의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논의를 유보하고 18개항의 정책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비대위원들은 개인적으로 마련한 정강ㆍ정책 개정 초안에서'보수'표현을 삭제하는 등 당 노선 수정 의지를 갖고 있어서 향후 정강ㆍ정책 개정안 조율 과정에서 또 한번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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