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지하철 국철 구간에서 투신 자살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철 역사의 안전성 문제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11일 오후 1호선 국철 남영역에서 50대 남성이 역 안으로 진입하던 인천행 열차에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앞선 10일에도 1호선 창동역에서 40대 남성이 승강장에 들어오는 의정부행 열차 앞으로 몸을 던졌다. 지난해에는 노량진역에서만 4명이 숨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윤석용 한나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투신자살 시도건수 29건 중 스크린도어가 미설치된 국철 구간에서의 투신이 28건이나 됐다. 그런데도 관계당국은 예산타령만 하는 실정이다.
국철 구간에서 투신 사고가 잦은 것은 국철 200개 역사 중 현재 37개 역사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기 때문.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에 지하역사는 40억, 지상역사는 16억 정도가 드는데 예산은 한정돼 있다"며 "국철 구간에는 순차적으로 1년에 3~4개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역과 창동역의 경우 민자역사 건설 사업 중단도 투신 사고가 빈번한 이유로 분석된다. 두 역은 2010년 민간시행사 경영진 비리 문제 등으로 민자역사 사업이 중단되면서 향후 스크린도어가 언제 설치될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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