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신텍스에서 열린 국제혁신교육교사대회에 참가한 스웨덴 포트룸 초중등학교의 한스 알레니우스 교감은 "학교 폭력 문제에 경찰이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 문제는 학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스 교감은 "스웨덴에도 학생간 폭력이나 의도적인 배제 행위(왕따)가 존재한다"며 "교사와 학생이 계속 대화하고 학생의 자존감과 창의력을 키워주면 교내 괴롭힘 문제는 예방된다"고 말했다.
한스 교감은 무엇보다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EYES' 시스템을 소개했다. EYES란 교실마다 학생 1, 2명을 선발해 학생간에 불화나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지켜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들 EYES가 담당 교사와 상의하고 교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교사-교사간, 혹은 교사-학생간, 학생-학생간 대화 창구를 마련한다.
이런 조치에도 해결되지 않으면 학교는 가해 학생을 불러 타이르고, 피해학생이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스 교감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으로 보장된 '가해자 강제 전학'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사용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경찰 개입에 대해서 그는 "학교 밖 문제라면 모를까, 학내 문제에 경찰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폭력을 또 다른 강제력으로 해결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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