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로 휘청 했던 매일유업이 다시 분유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분유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고 중국에 수출한 분유에서도 아질산염이 검출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매일유업의 시장점유율은 35%에서 22%까지 추락했다. 당시 매일유업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문제 삼았던 제품을 11개 외부 검사기관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식중독균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미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뒤였다. 결국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새해 벽두부터 반전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이달 초 시작한 '아기전용 캠페인'이 대표적 사례. 전국 6,000여 목장 중 세균수와 전염병 발생 이력 등을 기준으로 70곳을 '아기전용 목장'으로 선정해 분유에 쓰이는 원유 품질을 일반 우유와 달리 최상으로 관리하기로 한 것. 아기전용 목장에서 키우는 젖소에게는 하루 2시간씩 태교 음악을 들려주고, 목장 환경도 철저히 점검한다.
이렇게 생산된 1A등급 원유 중에서도 특히 질 좋은 원유를 '아기전용 원유'로 집유하고, 다른 등급의 원유와 섞이지 않도록 '아기전용 탱크로리'로 운반해 '아기전용 탱크'에 별도 보관한다. 아기전용 캠페인은 이른바 '프리미엄 분유'뿐 아니라 일반 분유에 쓰이는 원유에도 모두 적용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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