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풋볼리그(NFL)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스타 플레이어 하인스 워드(36ㆍ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1 NFL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덴버 브롱코스에 23-29로 패배,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CBS 스포츠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언론에서는 워드의 은퇴 가능성을 보도했다. 피츠버그 동료들간에 워드가 곧 은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워드는 11일 어떤 희생을 감수하는 한이 있다 해도 2012 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 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워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은퇴할 계획이 전혀 없다. 다시 한번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언론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은퇴를 결정할 경우 사람들은 나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드의 성적이 급격히 내리막을 걷고 있고 팀 내 입지가 크게 축소된 것이 은퇴설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워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 15경기에 출전해 46회의 패스 리시빙으로 381야드를 전진했고 터치다운도 2회에 그쳤다.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1998년 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덴버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도 워드는 주로 벤치에 머물렀다. 간간히 그라운드에 섰지만 자신에게 연결된 두 번의 패스를 받아내지 못했다. 쿼터백의 패스를 잡는 임무를 주로 하는 와이드 리시버인 워드의 현재 팀 내 랭킹은 5위.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워드의 연봉은 400만달러(약 46억원). 지난 시즌의 성적을 놓고 볼 때 피츠버그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워드는 피츠버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연봉 삭감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워드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에 머무를 수 있다면 계약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나는 여전히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만약 피츠버그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다음 시즌에도 현역으로 뛰고 싶다"고 말하며 최악의 경우 이적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워드는 2006년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고 정규리그 통산 217경기에 출전, 1,000 패스 리시빙과 1만 2,083야드 전진, 85회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워드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000번째 패스를 받아내며 1,000 패스 리시빙을 기록한 NFL 사상 8번째 선수가 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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