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시내버스가 또 폭발하면서 불에 탔다. 이번엔 창원에서다. 6일에는 대전에서 같은 사고가 났다. 지난달 30일에도 의정부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운전기사와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모두 인명 피해는 면했지만, 전국 어디에서도 시내버스 타기가 무서워졌다.
이렇게 사고가 줄을 잇고 있지만, 당국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압축천연가스(CNG) 연료통의 폭발(창원), 전기 단락에 의한 화재(대전), 엔진 과열(의정부) 등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지난해 8월 승객 17명이 부상한 서울 행당동 버스폭발사고 역시 아직도 명확한 이유를 모른다. 시민들은 타고 있는 버스 어느 곳에서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몰라 엔진이 있는 뒷자리를 피하는 등 더욱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은 노후차량이 여전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대전의 사고 시내버스도 3개월 후면 운행 만료될 차였다. 이처럼 1년 안에 폐차해야 할 낡은 시내버스가 전체의 20%를 넘지만 현실적으로 일괄 교체가 쉽지 않다. 서울 행당동 사고 이후 지자체마다 시내버스 CNG용기부터 교체토록 했지만 이 역시 예산 때문에 2002년, 2003년에 생산된 차량 등 일부에 머무르고 있다.
아무리 시내버스가 싸고 편리해도 안전하지 않다면 시민의 발이 될 수 없다. 시민의 불안감을 씻어주고, 더 큰 불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사고의 원인부터 철저히 파악해 구체적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말로만 반복하는'안전 점검과 관리감독 강화, 철저한 정비, 노후차량의 빠른 교체'는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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