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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포츠를 통해 웃을 수 있어야

입력
2012.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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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도 어김없이 여러 방송사들을 통해 다양한 시상식이 있었다. 드라마도 연말 시상식의 주요 아이템 중의 하나다. 잘은 모르지만, 최고의 드라마를 선정하는 잣대는 주로 시청률, 즉 국민들에게 얼마나 주목을 받았느냐가 아닐까 한다. 여기 국민들에게 최고의 주목과 관심을 받은 드라마가 또 하나 있다. 더구나, 정해진 각본도 없다. 바로 스포츠다.

환희, 감동, 탄식, 한숨, 충격, 기쁨 그리고 슬픔… 지난해를 정리하면서 스포츠 분야에서 등장한 수식어들이다. 2011년 스포츠, 그 자체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작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날아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은 대한민국 전체를 환희, 감동, 기쁨으로 채웠다. 8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지방도시이며 비인기종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역대 최고대회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5월에 터진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과 장효조, 최동원, 박영석 등 스포츠스타들의 타계, 실종 등은 한국스포츠의 탄식이고 슬픔이며 한숨이었다.

2012년은 한국스포츠에 희망과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특별히 올해는 7월말부터 런던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은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축제로서 그 자체가 훌륭한 볼거리이고 즐거움이지만, 역시 국민들이 가장 보고 싶은 것은 한국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일 것이다. 정부는 런던올림픽에서 스포츠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우수한 성적(7회 연속 종합 10위권)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최초로 대회 일주일 전부터 런던 브루넬대학에 현지 적응을 위해 훈련, 숙소, 식사 등을 지원하는 훈련캠프를 운영한다. 또한 최근 4~5년 동안 동결되었던 대표선수와 지도자의 수당을 인상하는 등 훈련여건을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올림픽 기간 중에 코리아하우스 운영, K팝 공연 등을 통해 런던올림픽을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스포츠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

올림픽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2012년에도 국민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고, 한국스포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스포츠정책이 추진된다. 먼저, 저소득 유청소년의 스포츠활동을 지원하는 스포츠바우처는 수혜 대상이 확대되며, 어르신들의 체육활동 지원을 위해 노인시설 체육용품 지원, 어르신생활체육지도자 배치 등이 대폭 늘어난다.

또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에 맞춰 토요일에 학생들의 스포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토요스포츠강사가 배치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도 착실하게 준비할 것이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은 종합마스터플랜 수립, 대회지원 법령 제정 등 성공 개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약 7,000만명이 수련하는 세계화된 스포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문화관광자원인 태권도가 2013년 IOC 총회에서 올림픽종목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태권도의 국제적 저변을 확대하고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승부조작, 폭력 등 체육계의 전근대적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될 것이다.

스포츠는 이제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정책의 비중과 영역도 날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개인적으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유치전략을 결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직접 현장에서 유치활동을 하면서 정부의 역할과 지원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올림픽의 해인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통해 웃을 수 있는 '스마일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기홍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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