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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한국식 찾겠다"/ "스페인식 축구, 한국엔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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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한국식 찾겠다"/ "스페인식 축구, 한국엔 안 맞아"

입력
2012.01.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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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2월 29일)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은 벼랑 끝 승부다. 지도자라면 누구든 최정예 멤버로 운명의 일전을 치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고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쿠웨이트전에 기용하고 싶은 '재미 삼아 베스트11'을 직접 선정해 봤다.

최 감독은 11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언론사 상대 릴레이 인터뷰 도중 '전세계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를 대상으로 쿠웨이트전 멤버를 고른다면'라는 질문에 '행복한 고민'을 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이라고 말문을 연 최 감독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놓고 갈등했다. 그는 "루니는 요즘 처진 스트라이커로 주로 활약하고 있으니 드로그바를 세우는 게 좋겠다. 파괴력적인 측면에서 드로그바가 낫지"라고 원톱을 점 찍었다. 3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올해의 선수로 뽑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섀도 스트라이커에 포진시켰다. 그는 "메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다. 귀화시킬 수만 있다면 꼭 메시를 선택하고 싶다. 발 기술과 축구재능이 빼어나기 때문에 팀 전체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측면 공격수로는 '외계인' 호나우지뉴(플라멩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지목했다. 그는 "호나우지뉴는 화려한 발재간과 능력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호날두는 스피드와 돌파력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사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콤비를 선택했다. 그는 "이론의 여지 없이 사비와 이니에스타를 기용하겠다. 메시-사비-이니에스타 라인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최고의 미드필드 라인"이라며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기술, 패싱력, 중원 조율 능력은 놀랍다"라고 치켜세웠다. "너무 바르셀로나 선수만 꼽는 건가"라고 반문한 최 감독은 "그래도 좋은 선수가 바르셀로나에 있는데 어쩔 수 없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포백 수비진으로 파트리스 에브라(맨유)-제라드 피케(바르셀로나)-페레이라 루시우-더글라스 마이콘(이상 인터 밀란)을 꼽았다. 최 감독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정도면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포백이 될 것"이라고 흐뭇해 했다. 골키퍼는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꼽혔다. 최 감독은 "내가 스페인에 있을 때 카시야스가 19살인가 그랬다. 그때 1년 동안 경기에 못나왔었는데"라며 "사실 이 정도 멤버라면 골키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겠지만 떠오르는 샛별이 별로 없으니 카시야스가 가장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 중 1순위는 누구'라는 질문에 최 감독은 지체 없이 메시를 선택했다. 그는 "메시는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선수다. 스피드와 돌파력, 해결능력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며 "호날두도 좋은 선수이지만 메시는 경기기복이 없고, 감정컨트롤 능력도 빼어나 단연 1순위"라고 칭찬했다.

스페인 축구 위주의 베스트11이 구성됐지만 최 감독은 '바르셀로나, 스페인식 축구'에는 반대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사비와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스페인식 축구를 할 수 없다. 모방은 모방일 뿐"이라며 "선수 구색에 맞게 특징 있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새롭게 출범하는 '최강희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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