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 교사 방문형 학습지 서비스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곳은 교원 구몬, 프리미엄 분유는 일반 분유와 성분 차이가 없는데도 값만 3배….'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한국형 온라인 컨슈머리포트(www.smartconsumer.go.kr)를 처음 선보였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이 과연 제값을 하는지, 어떤 제품의 질이 더 좋은지 등을 비교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겠다는 취지다. 산지가격 폭락에도 내리지 않는 쇠고기의 유통단계별 마진, 백화점ㆍ마트ㆍ식당 등 판매업소 별 가격 조사결과도 다음주 중 컨슈머리포트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컨슈머리포트에는 교사 방문형 학습지 별 소비자 만족도, 이동통신사 별 소비자 불만 건수 등 2006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소비자원과 소비자 단체들이 생산한 450건의 정보가 담겼다. 공정위는 국내 고급 제품보다 4배나 비싼 수입 유아복(2월), 수입 유모차(3월) 비교 정보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가 과연 제 역할을 해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주무부서인 공정위 관계자조차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민간단체(소비자협회)가 1936년 발행을 시작해 70년 이상 자생력과 신뢰성을 키워왔다"며 "민간이 할 일을 정부가 도맡은 경우라 미국과 같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상품 비교정보를 생산할 국내 소비자단체들의 역량도 문제다. 이들은 소비자 관련 이슈를 생산하지 못한 채 공정위의 예산 지원을 받아 상품 조사를 대행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올 상반기 중 불공정 행위를 일삼은 대형 가맹본부 제재를 마무리하고,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악덕 영업을 해온 20여개 다단계 업체에 대한 직권조사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빵, 자동차 정비 분야 대형 가맹본부가 수억 원이 드는 인테리어나 특정 업체의 가구 구입을 가맹점에 강요하는 등 위법 행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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