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그래서 저절로 웅크리게 되지만 추위를 손꼽아 기다린 사람도 있다. 눈과 얼음은 즐거운 놀이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동장군의 위세가 만만찮은 지역에서 눈과 얼음을 테마로 한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얼음나라 산천어축제
수달이 살 정도로 맑고 깨끗한 강원 화천군에서 1월의 한복판에 열리는 축제다. 7일 시작됐고 29일까지 계속된다. 화천은 남한에서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어는 곳이다. 40㎝ 넘는 얼음장에 구멍을 뚫고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물 속을 노니는 산천어를 낚을 수 있다. 꽁꽁 언 1급수의 청정 환경 속에서 눈썰매, 얼음축구 등도 즐길 수 있다. 1688-3005.
태백산 눈축제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품은 태백산에서 눈조각 경연대회, 스노 래프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식장에 펼쳐지는 눈싸움 대회는 2010년 5,387명이 참여해 기네스북에 오른 대규모 이벤트. 태백 시내 중앙로와 황지연못 일대에서는 별빛 페스티벌도 열린다. 27일부터 2월 5일까지. (033)550-2081.
인제 빙어축제
내설악에서 흘러내린 계곡과 내린천 관문인 소양호에서 은빛 빙어를 주제로 펼쳐지는 축제다. 눈 덮인 빙판 위에서 각종 얼음 스포츠를 즐기고 산촌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설피경주와 백담사 템플스테이 등의 프로그램도 연계해 진행한다. 28일부터 2월 5일까지. 1588-6226.
대관령 눈꽃축제
최고의 적설량을 자랑하는 평창 대관령에서 눈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13~21일 마련된다. 스노 봅슬레이, 스키점프, 스노모빌을 여러 대 연결해 만든 눈꽃열차 체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초대형 눈 조각들도 선보인다. (033)336-6112.
바래봉 눈꽃축제
지리산 설원에서 펼쳐지는 눈축제. 지난 6일 개막해 2월 25일까지 계속된다. 바래봉이 있는 전북 남원은 해발 500m 이상의 고원으로 강원도 못지않은 강설량을 기록한다. 빙벽 체험 등을 통해 겨울 지리산의 매력을 흠뻑 느껴볼 수 있다. (063)620-3805.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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