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사령탑인 최지성 부회장이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의 화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인 'CES 2012'참석차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최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애플과 특허전쟁 전망에 대해 "서로 끝까지야 가겠나"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송 중이라 애플에 대한 우리 회사의 전략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전망으로 보면 서로가 큰 회사이고 존중할 부분이 있다"며 타협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금까지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강경모드로 일관했던 삼성전자가 타협 분위기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누른데 이어 전체 휴대폰에서도 노키아를 제쳤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재작년(2010년) 휴렛팩커드(HP)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자업체가 된 데 이어 작년(2011년)에는 휴대전화 매출에서 마침내 노키아를 누르고 1등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만 해도 노키아의 판매 수량이 우리의 4배였다"면서 "작년에 판매수량에서는 뒤졌지만 매출에서는 노키아를 따라잡았다"고 소개했다.
최 부회장은 이런 세계 1위 위상을 지키기 위해선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에서 성공이 지속 성장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제조 부문에서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경쟁력을 갖고 있고 아무리 어려워도 적자를 내지 않고 먹고 살수 있는 기초 역량을 갖췄다"고 자평하면서 "지금 추세라면 2015년 이전에 매출 2,000억달러(약 250조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매출이 없는 의료기기 사업에서도 지난해 1,500~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선행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올해는 작년(21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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