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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아들·김옥 동생 등 北지도층 자제 초고속 승진·요직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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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아들·김옥 동생 등 北지도층 자제 초고속 승진·요직 독점

입력
2012.01.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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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층의 자제들이 당과 군, 국가기구 핵심 요직들을 차지하면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 대물림을 통한 '운명 공동체'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를 더 공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1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2010년 9월 열린 당 대표자회에서 임명된 신임 당 비서와 부장 18명 가운데 8명이 전직 고위간부 아들이나 사위였다. 당시 최 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최룡해는 당 비서는 물론 군 대장 계급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에 임명됐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과 오백룡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오금철 군 부총참모장도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리명제 전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아들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진출했다.

최재하 전 건설상의 아들 최 휘는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맡았고 김국태 당 중앙검열위원장의 딸 김문경은 외교관을 거쳐 당 국제부 부부장까지 올랐다.

허 담 전 당비서의 아들 허 철은 외무성 당비서에 발탁됐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치의였던 리영구의 아들 리광근은 최근 리철 합영투자위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층 사위들도 위세를 떨쳤다. 전문섭 전 국가검열위원장의 사위 김영일 당 국제비서와 정일룡 전 부수상의 사위 태종수 당 총무(행정)비서 등은 당 중앙위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올랐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사위인 리성호는 최근 상업성 부상으로 승진했고, 문재철 외교단사업총국장과 서호원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은 각각 박성철 전 부주석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사위다. 김일성 동생 김영주 전 부수석의 사위 리명산은 내각 무역성 부상이다.

특히 고위간부 자녀들 중 상당수는 근무 여건이 좋은 외교나 무역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초고속 승진을 한 경우도 적지 않다. 최영림 내각 총리의 딸 최선희는 지난해 외무성 미국국 연구원에서 과장을 거치지도 않고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의 조카인 리용남 내각 무역상도 2008년 48세의 최연소 나이로 각료에 기용됐다.

김정일 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의 동생이자 노동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김효의 아들인 김균은 지난해 45세로 김일성종합대 1부총장에 임명됐다. 또 리영호 총참모장의 아들 리선일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의 사위 차동섭,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아들 오세현 등은 모두 무역회사 책임자로서 외화벌이나 투자유치 활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전ㆍ현직 고위간부 자녀가 우대받는 것은 인사가 능력이나 실적보다는 김일성 가문과의 특수 관계나 혈연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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