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가운데 중학교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교폭력 가운데 중학교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70%에 이르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김이경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팀의 '학교교육 질 향상을 위한 교원사기 진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도시 학교일수록, 남교사보다 여교사가 생활지도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초중고 교원 7,83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생활지도의 부담이 크다'는 항목에서 중학교 교사가 느끼는 부담이 평균 2.26점(5점 만점ㆍ낮을수록 부정적 인식)으로 가장 컸다. 이어 특성화고 교사(2.36점), 초등학교 교사(2.40점), 일반계고 교사(2.48점)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수업방해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항목도 중학교의 평균 점수(2.02점)가 가장 낮았고, 특성화고(2.19점), 초등학교(2.31점), 일반계고(2.37점)의 순이었다. 교과부가 지난해 집계한 전국의 학교폭력 심의건수 7,823건 가운데 중학교 폭력은 5,376건(68.7%)으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남교사(2.43점)보다 여교사(2.33점)가, 사립학교 교사(2.31점)보다 국공립학교 교사(2.24점)가 생활지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규모가 클수록 생활지도가 어려워 15학급 이하(2.55점)에 비해 16~25학급(2.34점), 26~35학급(2.31점)에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읍면지역(2.53점)에 비해 중소도시(2.32점)와 특별ㆍ광역시(2.35점) 근무 교사들이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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