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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파문/ 한나라 돈봉투 수습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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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파문/ 한나라 돈봉투 수습도 갈등

입력
2012.01.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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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각 세력들이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 봉투 폭로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친박계와 비상대책위 위원들은'대대적 물갈이'를 주장하며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는 반면 친이계 중심의 비박(非朴)세력들은 당 해체와 재창당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남경필 정두언 임해규 구상찬 의원 등 일부 쇄신파 의원들은 10일 모임을 갖고'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재창당도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복도에서 백주에 봉투 배달이 있었던 건 국회가 국민에게 얼굴을 들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에서 연루가 확인된 사람은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4월 총선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친박계 의원도"총선 공천을 앞두고 어차피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일이 강도 높은 쇄신의 기폭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비박계 의원들은 당 해체와 재창당을 위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은 분명 수명을 다했다. 이제 한나라당 이름으로 표를 달라고 할 수 없게 됐다"며 "(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제대로 된 보수주의 정당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당에 들어와 참 여러 가지 일을 겪었지만 이번 일처럼 충격은 없다. 장렬히 전사하는 수 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이 보수 우파 정당으로 존재 이유가 있는지 이제 그 답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재창당을 주장하며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자기를 정화하거나 혁신할 능력을 상실했다"며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당당하게 당 해체와 재창당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쇄신파 의원들에게 '재창당 각오가 없으면 탈당하라'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동원 신임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한나라당이 미쳤으면 좋겠다"며"한나라당이 미쳐야 한나라당이 변하고, 나라가 변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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