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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경계의 즐거움] 첼로·기타·바이올린의 작은 무대들…도전과 낭만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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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경계의 즐거움] 첼로·기타·바이올린의 작은 무대들…도전과 낭만이 넘친다

입력
2012.01.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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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물질이 넘친다. 차가워지는 관계로 사회 곳곳은 도탄의 지경이다. 행복 혹은 행복감을 주는 작은 무대들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사랑뿐만 아니죠. 상상과 판타지의 세계를 불러내고픈 거예요." 첼로 주자 송언경씨는 그래서 이번 독주회 제목을 '낭만의 여정(Romantic Journey)'으로 붙인 걸까. 이번 무대에 협연자로 세운 기타는 그의 희망을 선취해 낼 통로다.

"부산에 있는 기타리스트 덕에 새 발견을 했지요. 피아졸라의 탱고도, 스메타나의 곡도 함께 했어요." 스웨덴과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한 여성 기타리스트 한은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번에는 첼로와 피아노의 듀엣으로 잘 알려져 있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협연한다.

송씨는 이 참에 첼로와 기타의 만남을 시리즈로 끌고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장르에 구분 두지 않겠어요. 바흐에서 현대까지…." 쇼팽 등의 첼로 소나타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진주가 협연한다. 2월 10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한국서 태어난 직후 벨기에로 입양된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얀센스(사진)는 유럽과 미국에서 떠오르는 스타다. 그가 따스한 감성의 무대로 한국을 찾는다. 뉴욕 카네기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등 유명 극장에서 독주회를 가졌을 때 청중을 압도했던 현란한 테크닉과 선율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드니성호와 왈츠 사이로'는 쇼팽과 알베니즈 등의 낭만적 선율을 주조로 한 무대다. 히나스테라의 기타곡 등 좀처럼 들을 수 없는 현대의 작품들은 이 청년의 파릇한 도전 정신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러나 그가 쓴 '한국의 산(Korean Mountain)', '아침 안개(Morning Due)' 등에서 한국인은 크고 작은 상념에 빠질 듯하다. 철 들고서야 알게 된 조국에 헌정하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기형적으로 키운, 엄청난 크기의 오른손 엄지 손가락에서 나오는 선율이 풍성하면서도 유려하기 그지없다. 때로는 플라멩코 기타 소리보다 더 날카롭고 청량한 음향을 들려준다. 알베니즈의 '아스투리아스' 등 기타의 클래식 곡들이 어떻게 새롭게 해석돼 나올지 궁금해진다. 13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도는 무대다.

3년째 현대 음악 시리즈란 이름으로 진보적 콘서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 바이올린 주자 김대환씨는 잠시 호흡을 고르고 'All Romantic'이라는 콘서트를 갖는다. "예술의전당에서 펼쳐 온 음악 강좌명이기도 해요." 말로만 듣던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 처음으로 서는 무대라 "걱정되고 설렌다"며 그는 행복해 했다. 2월 17일 오후 8시.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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