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형 무인우주왕복선 X-37B가 중국이 지난해 11월 발사한 소형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를 감시하기 위한 첩보우주선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양국간에'스타워스'가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궈르바오(中國日報)는 9일 "X-37B가 최근 톈궁 1호에 접근해 시험비행을 감행했다"며 "비행 궤도가 0.01도 차이로 근접한 점 등으로 볼 때 우주비행선의 주요 임무는 톈궁 1호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 공군이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X-37B의 궤도높이는 300km이고, 궤도경각은 42.79도인데 톈궁 1호의 궤도경각은 42.78도로 0.01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궤도경각은 비행선의 궤도평면과 지구적도 평면의 기울기로, 비행선의 궤도공간 위치를 확인하는 중요한 수치이다.
미 공군은 지난해 3월 플로리다주에서 X-37B를 두번째 발사한 후 지금까지 수 차례 각종 우주비행 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비행선의 군사적인 기능과 임무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BBC방송도 10일 "X-37B가 톈궁 1호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우주선의 관측설비 기술력은 이미 입증됐다"며 "X-37B가 탑재한 최첨단 감응기기는 거의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톈궁 1호의 움직임과 활동을 감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 분석했다. 특히 비행궤도가 0.01도 차이인 X-37B와 톈궁 1호는 동일하게 지구를 170바퀴 돈 후 같은 방향 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학계에서는 X-37B의 톈궁 1호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저명한 전략평론가 홍웬(洪源)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X-37B는 원거리 궤도는 물론 비행하는 비행선에 대한 직접 공격도 할 수 있다"며 "미래 중국 우주산업과 우주자산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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