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48)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당내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새 정치로 가는 마당에 좌시할 수 없는 일이 터졌다"며 "해당 후보가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해 구태정치와 단절하는 정치 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금권정치를 뿌리뽑아야 하는 지금 민주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_민주통합당도 금권 경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는데.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 철기 시대가 도래했는데 아직도 청동기를 사용하는 격이다. 이번 기회에 당이 구태정치와 완전히 단절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_야당도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의 경우 고승덕 의원의 명백한 고백이 있었지만 우리 쪽은 아직 아닌 것 같다. 한나라당 사건에 대한 물타기 차원으로 전개되면 안 된다. 우리는 이미 고비용 정치구조를 막기 위해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_한나라당이 쇄신을 잘하면 민주통합당이 뒤쳐질 수도 있는데.
"처음엔 우리도 긴장했지만 한나라당을 지켜보니 샛길로 빠지더라. 전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아바타'가 돼 가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박 위원장의 지배력이 강화된 것 말고 달라진 것은 없다. "
_당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공천할 생각인가.
"'친노'나 '친 DJ'가 기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인맥이나 연고 중심이 아니고 가치 중심의 공천이 될 수 있도록 주도할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나 검찰 개혁, 재벌 개혁,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입장 등을 근거로 친 노동이냐, 친 서민이냐, 친 시민이냐 등을 검증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공천권을 국민께 드릴 것이다."
_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486세대에게 충분한 기회를 준 것 아닌가.
"국민들이 주셨던 기대만큼 잘하지 못한 것을 사과 드린다. 그래서 486들은 반성하면서 공허한 정치 논쟁을 떠나 실제 사람들의 삶을 챙기는 복지 이슈 제기에 앞장서 왔다. 이인영이 80년대의 초심을 지니고 2012년 승리를 위한 야전사령관이 되겠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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