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 참여와 관련, "지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실리콘밸리의 구글 본사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과 만난 뒤 "고민을 할 때 고민이라는 단어를 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리 정해 놓고 나서 수순을 밟기 위해 고민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이에 앞서 8일 공항에서 출국하며 "열정을 갖고 계속 어려운 일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원장은 그러나 슈미트 회장의 말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레 자신의 견해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이제 지식정보 기반 산업으로 가야하며 그러려면 혁신이 중요하다고 말해 공감했다"며 "혁신을 하려면, 싹을 자르지 않으려면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원장은 이어 "신자유주의가 세계적으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며 "특히 성장은 하는데 직업 창출은 못하는 문제(Jobless Growth)에 (슈미트 회장과) 관심사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또 "(슈미트 회장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작은 기업이라 해서 큰 기업의 불공정한 거래 걱정을 안 한다고 했다"며 "(상생) 문화를 잘 정립해 놓으면 국가가 감시를 강화하지 않더라도 협력이 잘 일어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안 원장은 9일과 10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에서 서울대 교수 채용을 위한 면접을 본 뒤 11일 시애틀로 이동,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설립자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만나 자선 재단 창설에 대해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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