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건강이 악화해 자신의 70회 생일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호킹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교내에서 주최한 4일간의 심포지엄 마지막 날이자, 자신의 생일인 8일(현지시간)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하지 못하고 미리 녹음된 컴퓨터 음성메시지를 전달했다. 호킹 박사는 이날 자신의 베스트셀러 에서 따온 ‘나의 짧은 역사’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우주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호킹의 컴퓨터 음성이 나오자 그의 70회 생일을 축하하며 뜨거운 박수로 쾌유를 기원했다.
1942년생인 그는 63년 루게릭 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이 발병해 몇 년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여러 장치의 도움으로 50년 가까이 블랙홀을 비롯한 우주생성 원리에 관한 연구를 이어왔다.
호킹 박사는 85년 폐렴 후유증에 따른 기관지절개 수술로 목소리를 잃자 움직일 수 있는 손가락 두 개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누르고 컴퓨터가 이를 소리로 바꾸는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해왔다. 이후 손가락마저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얼굴 근육과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해 단어를 조합해 내는 방법을 썼다. 지금은 이것도 한계에 달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호킹 박사가 시간당 몇 문장을 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 뇌파 등을 이용해 의사를 전달하는 장치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호킹 박사는 6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과 지구온난화로 인류는 1,000년 내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결책으론 우주 식민지건설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주정복 과정에서 외계 생명체와 맞닥뜨린다면 인류가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특히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 오게 될 경우를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대륙 점령에 비유하면서 “유럽인의 신대륙 발견은 아메리카 인디언 원주민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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