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박 의장 측 인사가 현금 300만원과 박 의장의 명함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검찰 진술과 관련,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개회식이 열린 도쿄국제포럼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혹시 보좌관이 그랬는지 확인했으나 돈을 준 사람도,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장은 "고 의원이 누구한테 돈을 받았고, 누구에게 돌려줬다는 것인지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나는 당시 개인 명함을 돌리지 않았고, 지금도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치외법권 지역에 있는 사람이냐"며 협조 의사를 밝혔지만 외국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외국 정상들과 미리 약속했으므로 일정대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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