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패배로 휘청거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호에 '깜짝'구원군이 등장했다. 지난해 5월 은퇴를 선언한 맨유의 '중원 사령관' 폴 스콜스(38)가 전격 현역 복귀를 한 것. 스콜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64강에서 후반 14분에 교체 투입돼 35분간 뛰며 팀의 3-2 승리를 도왔다.
9일 영국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스콜스의 합류에 가장 놀란 것은 팀 동료들이었다. 공격수 웨인 루니(27)는 "정말 충격적이다. 우리는 심지어 드레싱룸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의 복귀를 알지 못했다. 위대한 선수가 돌아와서 기쁘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스콜스의 복귀를 이끌어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몇 주 전부터 스콜스에게 선수로 다시 뛸 것을 제안했다"며 "그가 돌아오는 데는 아무 걸림돌이 없었다. 스콜스가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후 스콜스는 "퍼거슨 감독이 여전히 내가 팀에 공헌할 수 있다는 말을 해 기뻤다.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수행해서 이 위대한 클럽에 더 많은 성공을 가져다 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콜스는 1994년 맨유에서 데뷔해 18년 동안 676경기에 출전해 150골을 기록했다. 특히 리그 10회 우승과 2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라이언 긱스(38)와 함께 팀의 전설이 됐다.
스콜스의 복귀는 박지성(31)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측면 미드필더보다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게 했는데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춘 박지성을 중용했던 퍼거슨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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