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테런스 레더(30ㆍ200cm)는 장수 용병이다. 올해로 5년째 국내 코트를 누비고 있는 레더는 지난 3일 통산 5,000득점 고지에 올랐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0-30(32점 31리바운드)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레더에게는 늘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반칙왕. 국내 무대 첫 해인2007~08시즌 총 반칙 164개로 이 부문 4위에 올랐던 레더는 2008~09시즌 188개, 2009~10시즌 178개, 지난 시즌 196개로 3년 연속 반칙왕에 올랐다.
이런 레더에게 고양 오리온스의 신예 최진수(23ㆍ202cm)가 도전장을 던졌다. 최진수는 9일 현재 36경기에 출전, 총 127개의 반칙을 범했다. 최다 반칙 2위인 팀 동료 윌리엄스(113개)와 무려 14개 차이. 54경기로 환산하면 최진수가 올시즌 기록할 반칙 수는 190.5개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인 최진수는 데뷔 첫 해 적극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평균 31분57초를 뛰며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그는 몸싸움과 도움 수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긴 팔도 십분 활용해 슛블록(45개)이 팀 내에서 가장 많다. 경험이 쌓이면 반칙 관리에 노하우가 생길 것으로 보여 오리온스 관계자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최다 반칙 2위를 윌리엄스가 차지한 가운데, 그 뒤는 이정현(111개ㆍ인삼공사), 로드(107개ㆍKT), 이현호(105개ㆍ전자랜드)가 뒤를 이었다. 198cm의 윌리엄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키를 반칙으로 커버하고 있다. 2.74개의 블록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로드는 상대 빅맨과 마찰이 잦은 만큼 반칙 수가 많다.
경기당 평균 반칙은 최진수와 레더의 각축전이다. 최진수가 경기 당 3.53개, 레더가 3.5개다. 지난해 11월 말 대체 용병으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레더는 18경기에서 63개의 반칙을 범하며 변함없는 반칙왕의 위용을 보이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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