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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화명으로 본 야구 스타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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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대화명으로 본 야구 스타들의 일상

입력
2012.01.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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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하 카톡)은 사용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인기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다. 야구스타들도 카톡을 통해 자신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카톡의 대화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야구스타들의 비시즌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

각오형

카톡의 대화명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이루지 못했거나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면서 새해는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8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삼성 이승엽의 카톡 대화창에는 '나는 용띠다'라는 문구가 있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다. 용띠인 이승엽은 작년 일본에서의 부진을 씻고 올해는 반드시 용처럼 힘차게 비상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롯데 에이스인 송승준도 카톡 대화명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송승준은 '☆2012년! 나의 해가 될 것이다☆'라면서 국내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왼손 에이스 차우찬은 "2012 웃자", 일본 복귀 후 부상으로 고생했던 두산 이혜천은 '혼자 몸이 아니다 가족 생각해서 열심히 하자'라는 말을 카톡 문패로 달았다.

팔꿈치 인대가 두 번이나 끊어진 불운을 맛본 두산 이재우는 '새 팔을 다오~~'라며 올해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가족형

카톡을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야구선수들도 많았다.

올해 오릭스에서 활약하게 된 이대호는 카톡에 올해 얻은 딸과 아내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대호는 '복댕이 엄마 복댕아 사랑해'라고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산 톱타자 이종욱도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이종욱의 대화명은 '소중한 유정이 ㅋ'다. KIA 간판타자 이범호는 아기 사진과 함께 '행복의 상징', 박정태 롯데 타격코치는 '결혼 20주년, 하나님께 감사!'라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김성갑 넥센 수석코치는 가수이자 연기자인 딸 유이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며 '유이 주말 드라마 주연이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고 썼다. 현재 유이는 KBS2 TV 주말드라마인 '오작교 형제들'에서 여주인공인 자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코믹형

카톡 대화명을 보면 웃음부터 나오는 선수들도 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오릭스로 떠난 이대호와 그의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대문에 걸었다. 문구는 더 웃기다. 강민호는 '크면 삼촌이 샤넬 가방 사줄게'라고 약속했다.

올해 선발로 눈부신 활약이 예상되는 삼성 정인욱은 자신의 포부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정인욱의 카톡 대화명은 '(차)우찬이 형보다 1승 더!!!'다.

삼성 내야수 채태인은 '믿을놈 하나없네', 괌에서 훈련 중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3년만 잠수',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는 '1, 10, 100, 1000, 10000'이라는 알쏭달쏭한 표현을 대화명으로 내세웠다.

그 밖에 넥센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 올해 SK로 둥지를 옮긴 이광근 수석코치는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라고 철학적인 대화명을 걸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올해 주장을 맡은 한화 한상훈의 카톡 대화명은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리더십'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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