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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업조정 첫 대상에 서해뱃길·세빛둥둥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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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업조정 첫 대상에 서해뱃길·세빛둥둥섬

입력
2012.0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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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세훈 전 시장 시절 추진된 사업 중 가장 먼저 서해뱃길과 세빛둥둥섬에 대한 사업조정에 들어간다. 시는 이 두 사업을 첫 사업조정회의 대상으로 선정해 13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2012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서울시 사업 중 예산낭비가 심한 대형 건설사업에 대해 사업조정회의를 통해 추진여부와 방향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8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서해뱃길과 세빛둥둥섬에 대한 사업조정회의 참가자 구성을 마치고 예비모임을 열었다. 회의는 학계와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 8명과 행정1ㆍ2부시장, 기획조정실장, 정책특보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나의 사업조정회의에서 모든 사업을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별로 회의를 구성해 논의한다"며 "다만 서해뱃길과 세빛둥둥섬처럼 성격이 유사한 사업은 묶어서 회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강예술섬에 대한 사업조정회의는 현재 구성 중으로 이르면 이달 중 논의를 시작한다.

서해뱃길 사업은 용산부터 김포까지 수로를 만들어, 김포에서 서해까지 뚫린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제여객터미널, 수상호텔 등 기반시설을 만들고 대형 크루즈선을 운항해 중국인 관광객 등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예상사업비는 1,757억원으로 설계비 등 기투자 비용은 45억원인데, 서울시는 올해 서해뱃길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서해뱃길은 지난해 감사원까지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대표적인 낭비성 사업으로 지목돼 왔다. 시 관계자는 "서해뱃길 사업을 보류한다는 박 시장의 공약을 기반으로 기존에 투자한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대교 남단에 있는 국내 최대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은 지난해 5월 외부공간을 개방한 후 사업자 선정 등의 문제로 개장이 연기되고 있다. 세빛둥둥섬은 민간업체인 플로섬이 시행사로 SH공사가 지분 29.9%(원금 기준 128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이기 때문에 조정에 한계가 있지만 SH공사의 지분문제와 공공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조정회의를 구성 중인 한강예술섬 사업은 한강대교 노들섬에 대형 오페라 극장과 심포니홀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등으로 551억원을 사용했고,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2017년까지 추가로 6,184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서해뱃길, 세빛둥둥섬, 한강예술섬 등 사업조정회의의 첫 대상이 된 사업들은 모두 오 전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한강르네상스와 관련이 있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 한강르네상스가 대규모 전시성 토목사업으로 변질됐다며 사업 재검토를 10대 핵심공약 중 하나로 선정했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각 실국별로 신청을 받아 사업조정회의 대상을 계속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올해 예산을 미반영하거나 감액한 대형 사업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강변북로 확장, 어르신 행복타운 조성,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 등이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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