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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들이 요격하면 전쟁하려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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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적들이 요격하면 전쟁하려 결심했다"

입력
2012.0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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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09년 1월 후계자 내정 이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 활동을 수행하며 후계수업을 받은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조선중앙TV가 이날 김 부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방영한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어'라는 기록영화에는 김 부위원장의 과거 활동과 함께 2009년 4월 부친인 김 위원장과 광명성 2호 위성(장거리 로켓) 발사 장면을 참관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당시 김 위원장은 "적들의 책동에 반타격을 가한 것이 우리 김 대장(김정은)"이라며 "그가 반타격 사령관으로 육해공군을 지휘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여기서 "오늘 각오를 하고 그곳에 갔다 왔다"며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을 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김 부위원장이 말과 탱크를 타는 장면도 공개됐다.

이날은 김 부위원장의 생일이었으나 북한 내부적으로는 별다른 축하행사 없이 수위 조절을 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김 부위원장의 생일도 차분하게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또 개성공단의 우리 측 기업에 '이번 주 일요일에는 특근이나 일요 연장근무를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내와 이날 대부분 업체가 휴업을 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김 부위원장의 생일을 밝히지 않았고, 올해 북한 달력에도 1월 8일은 명절로 표시돼 있지 않다.

한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영결식이 있었던 지난달 말 유엔 대표부를 통해 미국 측에 분유, 비스킷 등의 영양 보조식품 대신 쌀과 옥수수 등 곡물의 비중을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망 후 처음으로 미국과 식량 지원과 관련한 협상을 재개한 자리에서 "저장이 쉽고, 주민에게 광범위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원한다"면서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이 지난달 중순 베이징 북미 협의 당시 북한이 지원 식량을 군용으로 전용할 것을 우려해 영양 보조식품만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 품목 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거부하면서도 재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혀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중단됐던 북한의 대미 외교가 재시동한 것은 향후 핵 문제를 포함한 북미 접촉이 활발해질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또 곡물 지원 요청은 새 체제 안정을 위해 배급해야 할 특별 식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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