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실상 이란산 원유 금수를 의미하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비율을 일단 2010년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지난 1년간 이란으로부터의 석유 수입이 늘었다"면서 "이를 1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 중 이란산 비율은 2010년(7,260만배럴) 8.3%였는데 2011년(11월 말 기준ㆍ8,259만배럴) 9.7%로 늘었던 것을 다시 2010년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정유업체도 자체적으로 수입 대체선을 찾기 위해 공들이고 있는 만큼 이란에 대한 수입 비율을 축소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는 수입 대체선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주목하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달리 전체 원유 수입에서 UAE산의 비율은 2010년(1억565만배럴) 12.1%에서 지난해(11월 말 기준ㆍ8,163만배럴) 9.6%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란산 원유수입 비율을 낮추려는 것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정세 악화로 이란 원유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에 대비하는 동시에 미국 국방수권법의 면제ㆍ예외조항을 적용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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