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이 매우 가까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향후 20년을 생각하고 양국 관계를 더 내실 있게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규형 주중 대사는 한중 수교 20주년인 올해는 20년 후에 대비해 건강하고 내실 있게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이를 위해 두 나라의 전략적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과 북핵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소통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끼리의 소통이 중요하지만 민간 학술기관 혹은 민관이 다 참여하는 대화도 필요하다고 이 대사는 주장했다.
_이 대통령이 9일 중국을 방문한다.
"수교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양국관계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것은 두 나라 관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제 정세,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의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것도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_김 위원장 사망 후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의 '핫라인 불통'은 양국 외교가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인가.
"대통령께서 통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중국이 응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도) 공개하기 어려운 사정이랄까 여러 고려가 있을 수 있다. 한 가지 사건을 놓고 외교적 소통이 원활치 않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외교)장관끼리의 전화 통화가 바로 있었고 차관끼리도 전략 대화를 갖는 등 의사 소통에 문제는 없다."
_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보다 북한 쪽에 기운다는 평가가 많은데.
"우리도 때로는 그렇게 느낀다. 북중관계와 한중관계가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북중은 전통적 우의 관계를 강조한다. 여기에 전략적 고려까지 더해진다. 불균형적으로 보이는 상황도 때로는 있다. 북한이 무력 도발 등 부적절한 행동을 취해도 중국이 감싸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_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지금 어떤 단계인가.
"협상 시작 전 사전 준비단계에 있다. 멀지 않은 장래에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FTA가 필요하다. 협상이 빨리 개시되기를 희망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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