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특정학과 출신 대부분이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하는 건 흔치 않다. 절반 정도만 대기업에 자리를 구해도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학가 현실에 비추면 뛰어난 성과다.
신성대 제철산업과는 4년째 졸업생 대부분이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하는 기록을 써가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졸업생은 군 면제자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등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했다. 지난해 2월 졸업생들도 92%가 선배들의 뒤를 이어 대기업에 정규직 자리를 구했으며, 올해 2월 졸업 예정자 중에서도 이미 96%(105명)가 현대하이스코 삼성전자 등 대기업 취업이 확정됐다. 역시 전원 정규직이다. 김재근 제철산업과 교수는 “취업이 결정 안 된 학생들도 대기업 전형이 진행중이어서 2월 졸업 전에는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심한 취업난에도 이런 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체들을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켰다. 현대제철의 경우 임직원들이 겸임교수로 대거 나서 현장감 있는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1억원 이상의 장학금도 지원한다.
차별화 한 교육과정도 두드러진다. 실무위주의 이론과 교육에 치중하고 있고, 입학부터 졸업까지 ‘방학 없는 학교’ 운영으로 취업 전까지 전공 관련 자격증을 졸업생 1명이 5개 이상 따고 있다.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생활을 하거나 밤 10시30분까지 자율학습을 하는 것도 다른 대학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학교 생활에서부터 군 입대, 취업까지 지도하는 철저한 지도교수제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노동부와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 ‘철강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선정돼 재학생들은 정규 수업 외에도 인ㆍ적성 특강, 자격증 특강, 취업 캠프 등 다양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삼성전자 취업이 확정된 조경환 씨는 “기업체 임직원들의 현장 실무 강의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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