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의 한 경로당에서 독극물이 첨가된 비빔밥을 먹었던 노인 1명이 숨졌다. 8일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농약중독 증세로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정모(72ㆍ여)씨가 전날 오후 3시쯤 숨졌다. 정씨 등의 가검물에서는 카바메이트 계열의 살충제 농약인 메소밀이 검출됐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모(59)씨 등 5명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등 6명은 지난 5일 오후 6시쯤 월야면 정산리 내정마을의 경로당에서 닭볶음과 김치, 상추겉절이 등이 섞인 비빔밥을 나눠 먹고 30분 만에 심한 복통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누군가 음식에 고의로 메소밀을 첨가했는지, 조미료로 착각해 넣은 것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 5명은 독극물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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