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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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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가동

입력
2012.01.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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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 개발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8일 새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AP통신은 현지 일간 카이한을 인용, 이란이 중북부 콤 인근 산악지대 포르도의 새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카이한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 외부 공습에도 보호받을 수 있는 포르도의 지하시설에서 원심분리기 안으로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 원자력기구는 이 시설에서 농도 3.5%, 4%, 20%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농도 90%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일단 20%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핵무기 개발의 90%를 달성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포르도는 2006년 4월 우라늄 농축을 시작한 나탄즈에 이어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우라늄 농축시설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09년 사찰한 바 있다.

북한과의 군사연계 의혹도 제기됐다. 교도 통신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 국방부 대표단이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해 리영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등과 만나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핵 개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한편 현지 일간 호라산은 8일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알리 아시라프 누리의 말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가 자국의 원유 수출이 막히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협 봉쇄와 관련한 정부관계자의 공식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미 해군은 5일 해적에 억류돼 있던 이란 어선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걸프해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이 소말리아인으로 추정되는 해적에게 납치된 이란의 알 모라이호 선원 13명을 구출했다고"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바레인에 주둔 중인 5함대 소속 군함 키드호는 알 모라이호의 구조신호를 받고 출동해 해적 15명을 생포했다. 알모라이호는 40일간 피립됐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 "이란 선원의 목숨을 구해준 미군의 행동은 인도주의적이며 긍정적"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힌 뒤 "모든 국가들이 그런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언론은 그러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걸프해 주변에서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은 흔한 일"이라며 "이란 해군도 해적에 납치된 외국 선박을 많이 구했지만 미국처럼 떠벌리진 않았다"고 비꼬았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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